이익이 같은 두 회사, 어느 쪽이 더 잘 벌까
두 회사가 똑같이 한 해에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해봅시다. 한 회사는 그 이익을 만들기 위해 500억 원의 자본을 썼고, 다른 회사는 1,250억 원을 썼습니다. 이익의 크기는 같아도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는 전혀 다릅니다.
ROIC(투하자본이익률)는 회사가 영업에 투입한 자본으로 얼마의 이익을 내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글은 ROIC의 분자와 분모를 만드는 방법, 자본비용과 비교하는 이유, 새로 투자한 자본의 수익률을 보는 방법을 가상의 숫자로 설명합니다.
분자: 세후 영업이익
ROIC의 분자는 보통 영업이익에서 세금을 뺀 세후 영업이익(NOPAT)을 씁니다. 순이익 대신 영업이익을 쓰는 이유는 이자 비용처럼 자본 조달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항목을 빼고, 본업이 만든 이익만 보기 위해서입니다.
예를 들어 영업이익이 125억 원이고 법인세율을 20%로 가정하면 세후 영업이익은 100억 원입니다. 영업이익에 일회성 항목이 섞여 있다면 먼저 걸러내야 하고, 세율은 회사가 실제로 부담한 유효세율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분모: 투하자본
투하자본은 영업에 실제로 묶여 있는 자본입니다. 조달 측면에서 보면 차입금과 자기자본의 합에서 영업에 쓰이지 않는 여유 현금을 뺀 값이고, 운영 측면에서 보면 순운전자본과 유형자산·무형자산 등 영업용 자산의 합입니다. 두 방법은 같은 값을 다른 방향에서 계산한 것입니다.
분모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ROIC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규모 인수로 생긴 영업권을 포함하면 인수 대가까지 고려한 수익률이 되고, 빼면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에 가까워집니다. 비교할 때는 같은 정의를 일관되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본비용과 비교하기
ROIC는 그 자체보다 자본비용과 비교할 때 의미가 생깁니다. 자본비용은 채권자와 주주가 그 회사에 돈을 맡기는 대가로 요구하는 수익률로, 차입금 금리와 주주의 요구수익률을 비중대로 섞은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으로 추정합니다.
아래 표는 영업이익이 같은 두 가상의 회사를 비교한 예시입니다. 자본비용을 9%로 가정했습니다.
| 구분 | 영업이익 | 세후 영업이익 | 투하자본 | ROIC | 자본비용 대비 |
|---|---|---|---|---|---|
| A사 | 125 | 100 | 500 | 20.0% | +11.0%p |
| B사 | 125 | 100 | 1,250 | 8.0% | -1.0%p |
두 회사의 이익은 같지만, B사는 자본비용보다 낮은 수익을 내고 있어 자본을 더 투입할수록 주주 가치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성장과 증분 ROIC
기존 사업의 ROIC가 높아도 새로 투자한 자본의 수익률은 다를 수 있습니다. 이를 보려면 투하자본이 늘어난 만큼 세후 영업이익이 얼마나 늘었는지 계산하는 증분 ROIC를 씁니다. 위의 A사가 2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했는데 세후 영업이익이 20억 원 늘었다면, 증분 ROIC는 10%입니다.
이 경우 A사의 전체 ROIC는 20%에서 약 17.1%(120 ÷ 700)로 낮아집니다. 새 투자의 수익률이 자본비용 9%보다는 높으니 가치를 만들고는 있지만, 기존 사업만큼 좋은 기회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성장 기업을 볼 때는 전체 ROIC보다 증분 ROIC의 방향이 앞으로를 더 잘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공시에서 ROIC를 계산하는 순서
ROIC는 회사가 직접 공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재무제표로 계산해야 합니다. DART의 사업보고서를 이용해 아래 순서로 정리해 보세요.
- 연결손익계산서에서 영업이익을 찾고, 영업외 항목 주석으로 일회성 항목이 섞였는지 확인합니다.
- 법인세 주석에서 유효세율을 확인해 세후 영업이익을 계산합니다.
- 재무상태표에서 차입금(사채·리스부채 포함)과 자본 총계를 더하고 여유 현금성자산을 빼 투하자본을 구합니다.
- 기초와 기말 투하자본의 평균을 분모로 써서 연도별 ROIC를 3~5년 계산합니다.
- 투하자본 증가분과 세후 영업이익 증가분으로 증분 ROIC를 계산하고, 같은 업종 회사와 비교합니다.
ROIC 비교의 한계
ROIC는 분자와 분모의 정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지고, 회사마다 계산 방식이 다릅니다. 연구개발비나 브랜드 투자처럼 비용으로 처리되는 무형 투자가 큰 회사는 장부상 투하자본이 작게 잡혀 ROIC가 높아 보일 수 있습니다.
자본비용 역시 추정치이고 금리 환경에 따라 바뀝니다. 이 글의 표와 수치는 가상의 예시이므로, 실제 분석에서는 최신 공시를 기준 시점과 함께 확인하고 같은 정의로 여러 해와 여러 회사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